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原因自由(원인자유)

Role
제작자
Year
2023
Location
국민대 조형대

이 작품은 형법상 '원인에 있어서 자유로운 행위(actio libera in causa)'라는 법적 개념을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적 성격 구조 모델인 원초아, 자아, 초자아와 결합하여 시각화한 것입니다. 실제 종이 위에 거친 펜으로 그린 그림의 가공되지 않은 스캔 질감을 통해 표현하였습니다.


시놉시스

정확히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태어난 모든 생명체 중 오직 주인공 'A(자아)'만이 원초아의 중력에 지배당하는 행성을 탈출하지 못한다.

그 결정적인 순간부터 하늘은 무의식의 경계를 상징하는 거대한 소용돌이로 뒤덮인다. A의 그림자 너머로 통제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마음이 뿜어낸 기괴하고 불온한 환영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렇게 목적 없이 방황하는 비극적인 운명이 시작된다.

끝없는 정체의 시간이 흐른 후, A는 창공을 가르는 날카로운 빛줄기를 우연히 목격한다. 그 빛의 궤적을 따라 황량한 목적지에 다다른 A는 얼어붙은 채 깨어나지 못하는 천사(초자아)의 시신을 발견한다.

차가옵게 꺼져버린 초자아에 가까워질수록, 그동안 억압되어 있던 감정의 해일과 기억의 날카로운 파편들이 들이닥쳐 A를 통째로 삼켜버린다. 결국 자신을 지탱하던 의식적인 의지의 마지막 흔적마저 잃어버린 채, A는 자신의 존재(자아)를 버리고 원초아의 행성과 영원히 분리될 수 없는 혼돈 속으로 침잠한다.

  • Animation